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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TV와 할리우드의 경쟁을 먹고 큰다… 영화 '아바타'로 본격화한 3D 입체영상 시대

영화 '아바타'의 흥행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12월 중순 개봉한 이 영화는 벌써 전 세계에서 11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뒀다. 개봉 한 달이 채 못 돼 역대 전 세계 흥행 2위까지 올랐다. 역대 전 세계 흥행 1위 영화는 현재 '타이타닉'이다. 1997년 말 개봉해 전 세계에서 18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타이타닉' '아바타' 모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다. 캐머런이 '타이타닉' 이후 12년 만에 내놓은 '아바타'로 흥행사를 다시 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한 가지는 이미 분명하다. '아바타'는 거실의 소파에 누워서도 TV와 DVD로 또는 컴퓨터 모니터와 다운로드 파일로 고화질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이 시대에 영화관에 가야 할 뚜렷한 이유를 제시했다. 전례 없이 높은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아바타'의 디지털 특수효과는 큰 스크린에서 즐기는 것이 제맛이기도 하려니와 그중에도 3D입체효과는 집에서 맛보기 힘든 체험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바타'를 반복 관람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입체가 아닌 여느 2D상영관과 3D상영관 그리고 3D 중에도 고화질인 아이맥스3D까지 세 번을 보고 비교하는 관객들도 있다. 관람료는 3D가 훨씬 비싼데도 3D상영관부터 예매가 매진되는 중이다. 여느 상영관의 관람료가 8000원 안팎인 반면 3D 상영관의 관람료는 1만3000~1만6000원이다. 이런 관람료 격차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할리우드가 진작부터 3D 기술 개발과 제작에 공을 들여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관객수가 정체된 영화시장의 새로운 활로로 3D를 주목한 것이다. '슈렉' 시리즈의 제작자로 이름난 제프리 카젠버그는 2년 전 전 세계 기자들을 자신이 CEO를 맡고 있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불러모아 이렇게 말했다. "3D영화는 발성영화의 등장 컬러영화의 등장에 이은 영화사의 새로운 혁명이 될 것"이라고. 과장이 아닐까 여기는 기자들에게 그는 "2009년 말이면 첫 번째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드림웍스의 '몬스터 vs 에이리언'과 디즈니.픽사의 '업' 같은 애니메이션에 더해 폭스의 '아바타'까지 메이저 영화사마다 굵직한 3D 작품을 2009년에 내놓는 것을 염두에 둔 답변이었다. 그중에도 '아바타'는 카젠버그의 예견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할리우드는 올해도 팀 버튼 감독의 실사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약 20편의 3D작품을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관에 가야 할 이유 생겼다 물론 영화사들의 의지만으로 3D의 확산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3D를 상영하려면 각 극장에 영사기 등 새로운 설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는 미국시장을 기준으로 스크린 하나당 10만 달러가 든다. 캐머런이 '아바타'를 준비하던 2005년만 해도 100곳이 채 못 되던 미국의 3D 스크린은 지난해에는 4000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래도 4만여 개가 넘는 미국 전체 스크린 수에 비하면 아직 10%를 좀 웃도는 수준이다. 힌국에서는 전국 약 2200개의 스크린 중 3D가 약 120개다. 이 중 약 40개가 '아바타'의 개봉을 앞두고 새로 추가된 것이다. '아바타' 같은 대작 콘텐트가 극장 측의 투자를 이끌어낸 셈이다. 사실 3D입체영상의 원리는 새로운 발견이 전혀 아니다. 인간의 양쪽 눈은 평균 6.5㎝ 떨어져 있다. 자연히 양쪽 눈이 각각 보는 영상이 조금씩 다르다. 인간의 두뇌가 이를 합성해 입체감을 인식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3D영화를 볼 때 쓰는 안경은 2개의 영상을 적색.청색 서로 다른 색깔의 셀로판지나 가로.세로로 빛의 진동 방향이 다른 편광 필터 등을 통해 양쪽 눈에 각각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 50년대에 입체영화 제작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한국에서도 60년대 말 '천하장사 임꺽정' 등 입체영화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당시의 조야한 3D는 이내 인기가 식었다. 할리우드는 이후에도 흥행작을 3D로 만들어 재개봉하곤 했지만 3D는 장편영화보다는 놀이공원.이벤트 행사장의 짧은 볼거리에 적합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21세기에 3D가 새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디지털 기술로 한층 정교한 효과를 구현하는 일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제작 과정이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비교적 손쉽게 입체 효과를 가미할 수 있게 됐다. ◇눈 피로 막을 안전기준 마련해야 아이러니한 것은 '아바타'가 이처럼 영화관에서 3D의 위력을 본격적으로 과시하는 지금 안방극장에도 3D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점이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는 전 세계 TV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일본의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3D 기능이 갖춰진 TV를 선보이고 있다. 방송사도 나섰다. 세계적인 스포츠채널 ESPN은 올여름 남아공 월드컵에 맞춰 3D 전문채널을 신설할 계획을 이달 초 발표했다. 디스커버리도 아이맥스.소니와 손잡고 내년 중에 3D채널을 만들 계획이다. 3D TV는 국내에 이미 등장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여름 47인치 LCD로 3D TV를 400만원대에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더욱 다양한 3D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연내에 3D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3D TV 역시 3D영화와 같은 원리다. 문제는 TV도 현재로서는 영화처럼 입체안경을 쓰고 봐야 한다는 점이다. 고정된 좌석에서 2시간 안팎을 집중해 보는 영화와 달리 TV는 소파에 눕든 엎드리든 시청 방식이 한결 다양하고 느슨하다. 가전사들은 10여 년 전 등장해 이제는 일반화된 HD TV의 뒤를 이을 신상품으로 3D TV를 내세우고 있지만 입체안경을 쓰는 불편을 감수할 시청자가 얼마나 많을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여기에 각종 기술표준이 정해져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후남 기자

2010-01-18

'아바타' 논쟁 가열…가톨릭계 "자연숭배 부추겨"

영화 '아바타(Avatar.사진)'를 둘러싼 논쟁이 그 인기만큼 뜨겁다. 역대 흥행순위 1위를 향해 무섭게 돌진하며 세계적 화제를 일으키는 만큼 영화에 담긴 각종 사회정치적 이슈들이 불거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종교 인종 정치 정신건강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둘러싼 논쟁들이 갈수록 치열하다. 가장 거센 비난은 가톨릭계에서 나왔다. 최근 바티칸 라디오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아바타'가 자연 숭배를 부추기고 있으며 볼만한 특수효과는 가득하지만 친환경 메시지를 피상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고 혹평했다. 이는 영화의 배경이 된 판도라 행성 자연에 영혼과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다는 설정이 유일신을 믿는 가톨릭의 종교관과 철저하게 배치되는데서 비롯된 비판이다. 영화에 인종주의적 관점이 내포됐다는 비난도 있다. 주인공 제이크 설리가 외계 행성 판도라의 나비족을 구원한다는 설정이 '백인 영웅이 미개한 원주민을 구한다'는 백인우월주의의 답습이라는 것이다. 일부 언론과 영화팬들은 기사와 인터넷을 통해 '백인의 관점에서 쓴 인종에 관한 판타지물' '백인 메시아의 우화'라는 혹독한 단어로 '아바타'를 비난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서둘러 인터뷰를 갖고 "'아바타'는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른 이들을 보라고 요구하는 영화"라며 "서로 존중해야만 조화롭게 살 수 있다고 설득하는 영화가 인종주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보수 정치권 역시 '아바타'에 치를 떨고 있다. 지구인이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을 무차별 파괴하는 모습 등에는 미국의 제국주의와 군산복합체들에 대한 뿌리 깊은 반발심이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CNN 인터넷판은 "일부 관객들이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이 영화 속 외계 행성에 강하게 매혹된 것은 물론 인간의 탐욕스런 모습에 혐오감을 느낀 나머지 우울감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0-01-15

7일 개막 'CES' 관전 포인트, '아바타 효과'···이젠 3D 안방극장 시대

6일 프레스 컨퍼런스 첫 주자로 스타트를 끊은 LG전자는 입체영상인 3D TV와 모바일 DTV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집중 소개했다. 이번 행사의 주요이슈에 대한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올해 CES의 주요 키워드로 '3D TV'와 '모바일 디지털 TV(Mobile Digital TV)'가 떠올랐다. ◇ "3D 영화 아바타 열풍 잇자"= 올해 행사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일본 소니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약속이나 한 듯 3D TV를 대거 선보이며 기선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업계 최초로 다양한 소재의 3D TV(LED TV. LCD TV.PDP TV)를 공개하며 3D TV 시장 선점을 위한 공세에 나섰다. 특수 설비를 갖춘 극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3D 입체 영상을 이제는 가정에서도 볼 수 있는 획기적인 것으로 지난해에는 LED TV가 세계 시장을 선도했다면 올해는 3D LED TV가 선두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최근 개봉한 10여편의 3D 영화가 대부분 흥행에 성공 3D가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Avatar)'는 북미 시장에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의 극장 매출을 올렸다. 이미 3D 기술을 이용한 영화 콘텐츠가 흥행몰이에 성공한 만큼 아직은 시작단계인 3D TV가 빠르게 부상할 잠재력은 이미 검증 단계를 거쳤다고 보는 것이다. 한편 삼성의 독주체제에 맞서 소니도 세계적인 히트작인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도 업그레이드해 3D로 제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올해는 모바일 D(디지털)TV 원년= 올해는 TV라는 매체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시간적.공간적 제약없이 TV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IT업체들이 셀폰이나 각종 휴대용 장비 등을 TV를 시청할 수 있는 제품을 대거 선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LG전자는 휴대형 DVD 플레이어인 DP570MH를 내장하고 있는 제품을 포함해 여러 모델의 휴대폰이 발표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도 신형 모바일 DTV 휴대폰을 5일 공개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다른 IT업체들도 다양한 DTV 휴대폰을 선보일 것으로 보여 관람객의 관심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주요 방송사들이 휴대용 기기로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미 전역에서 88개 방송사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구수로 보면 약 45%가 서비스 권역에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이용자의 이동성은 크게 늘게되고 시청자 수도 현저하게 증가하게 된다. 이와 관련 TV 제작사 광고업계 등이 모두 새로운 영역으로 접어들게 든다는 의미이다. 최상태 기자

201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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